2023년 5월 중순 인왕산 트래킹
1. 인왕산 초입
등산을 자주 가는 동생과 함께 인왕산에
갔었는데 산에서 보는 도시 경치가 너무 좋았습니다.
아내랑 다시 한번 와보고 싶어서
와이프를 설득해 나왔습니다.
평소 운동을 잘 안해서 등산에 자신없어했지만
별로 안높은 쉬운 산이라고 꼬셔서
부부 첫 등산 동반에 성공했습니다.
오늘의 인왕산 등산코스는 경복궁역 1번출구에서 출발해
세븐일레븐 종로사직점 맞은편에 있는 한양도성
사직근린공원 쪽으로 올라가서 산성을 따라
정상까지 도착하는 2.5km 정도 되는 경로입니다.
본격적으로 올라가기 전에 세븐일레븐에서
김밥 한줄 사서 맛있게 먹으면서
소풍가는 기분으로 올라갔습니다.
인왕산 코스는 한양 도성을 지키기 위한 산성이 많습니다.
과거에 어떻게 딱딱한 화강암을 무썰듯 딱 잘라서
성벽을 쌓았는지 신기합니다.
아직은 등산 초반이라서 와이프가
카메라 앞에서 춤도 추고
음악을 들으며 신이 나보입니다.
하지만 인왕산이 재밌는게 오르면 오를수록
난이도가 급격히 오른다는 사실입니다.
오르기 쉬운 계단도 있지만 어려운 바위도 있고
경사도 꽤나 급격하게 가팔라집니다.
점차 웃음기는 사라지고 발이 느려지며
숨을 헐떡이는 와이프입니다.
아내에게 힘을 북돋아주기 위해 평소 노래방에서 자주 불렀던
윤종신의 오르막길을 불러줍니다.
아내가 힘들어도 노래 가사듣고 웃겼는지
다시 밝게 웃어줍니다.
2. 인왕산 정상
아내를 다독여가며 어찌 저찌 열심히 올라가니
드디어 사람들이 많이 모인
인왕산 정상에 도달했습니다.
해발 338.2m 밖에 안되는 작은 산 치고는
꽤나 오르는 재미가 있는 산인듯 합니다.
신기한 것은 외국인들이 많이 눈에 띈다는 것입니다.
외국인들에게 K 마운틴도 유명한가 봅니다.
오후 천천히 출발해서 그런지 해가 벌써
뉘엇뉘엇 저물어가고 있었습니다.
꼭대기에 있는 바위에서 미리 싸온
이삭토스트와 따뜻한 커피를 먹습니다.
끝내주는 뷰를 보면서 먹는 토스트와 커피는
오르는 고생을 싹 잊게 해주는 큰 행복이자 추억입니다.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다보니 벌써 해가 저물었습니다.
인왕산은 밝은 낯보다 오후 늦게 출발해
노을과 서울 도시 야경을 보고 내려오는 일정이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해가 지니까 산 정상 바람이 차가워져서
준비해온 경량패딩을 입고
느긋하게 야경도 감상하고 사진도 찍습니다.
3. 인왕산 하산
인왕산은 해가 지면 등산로에 등이 켜집니다.
그래서 야간 산행을 해도 괜찮을 듯 하지만
중간중간 험난한 돌바위에는 전기가 안들어오는지
불빛이 전혀 없어서 조금 위험합니다.
인왕산 야간 트래킹을 고려한다면
가급적 해드라이트를 준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내가 등산화가 없어서 올라갈 때
저의 등산화를 신고 가라고 했지만
그냥 본인 운동화신고 가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내려갈때는 발목이 너무 위험하니까
신발 바꿔서 신자고 했더니
본인도 위험을 느꼈는지 냉큼 알겠다고 합니다.
운동화 신고 하산한 다음날 족저근막염이 왔는지
발바닥이 너무 아파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역시 등산할 때 등산화는 물놀이할때 구명조끼처럼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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