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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이야기

춘천 의암호에서 뱃놀이 - 소형보트 타다가 좌초될 뻔한 상황

by 이쏘용 2024. 1. 8.

2023년 9월 초 춘천 의암호에서 소형보트타다가 좌초될 뻔한 상황

 

1. 의암호

 

아내가 춘천 근처에 괜찮은 펜션을 예약해서

 

가까운 의암호에서 뱃놀이도 하고

 

저녁에 펜션에서 고기도 구워먹을 겸

 

춘천에 왔습니다.

 

며칠 전 여주 남한강에서 흘러가는

 

물살의 무서움을 체감한 후

 

우리 배는 체급이 호수가 맞아 라고 느껴서

 

배를 띄우기 편한 의암호에 왔습니다.

 

몇 번을 와도 춘천은 기분 좋은 곳인 것 같아요.

 

 

오늘의 코스는 상중도 배터에서 출발해

 

상류를 거슬러 상중도를 지나 고구마섬과

 

고슴도치섬을 돌고 오는 10km 정도 되는

 

코스입니다.

 

 

 


 

2. 보트 탑승

 

날씨는 너무나 좋아서 배타기 딱이었습니다.

 

다만 가을 햇살이 뜨거운게 흠이라면 흠이겠네요.

 

 

올해 벌써 3번째 초록이 보트 탑승이라

 

여유롭고 익숙하게 보트에 탑승했습니다.

 

탑승해서 이동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강의 악어섬처럼 아주 작은 섬에

 

이름 모를 새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이 때는 평소에 안보이던 작은 섬이 왜 드러났을까?

 

의구심을 품지 았았는데 나중에 알게 됐습니다.

 

와이프가 가까이 가보자고 해서 천천히 접근했는데

 

눈치빠른 새들이 후두두두 날라가버립니다.

 

새들이 정해놓은 선을 우리가 은근슬쩍 넘었나 봅니다.

 

 

그래도 대장인지 왕따인지 모를 한 마리가

 

보고 싶으면 보란듯 끝까지 있다가

 

결국 날라갔습니다.

 

드러난 자갈섬에서 이상함을 감지했어야함

 

이날은 하늘에 솜사탕처럼 이쁜 뭉게구름들이

 

참 많은 날이었습니다.

 

뜨거운 태양도 구름이 살짝 가려주니 좋아서

 

해야 구름밖에 나오지마~! 노래를 불렀습니다.

 

 

의암호의 유명한 쏘가리상도 가까이 가서 보고

 

짓다만 조형물 기둥도 다가가서

 

밑으로 지나가봤습니다.

 

기둥에

 

짓다만 조형물 기둥 밑은 두번째로 지나가는데

 

갈때마다 초보 운전 하이페스 톨게이트 통과하듯

 

긴장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나름 스무스하게 잘 통과했습니다.

 

바닥에 뭔가 걸리는게 있을까봐

 

불안불안 아슬아슬했습니다.

 

 

이 때 지나가면서 기둥을 유심히 봤다면

 

나중에 일어날 위기를 겪지 않았을 듯 합니다.

 


 

3. 위기 봉착

고슴도치섬을 돌때까지는 물도 잔잔하고

 

물에 비치는 반짝이는 햇빛도 감상하면서

 

커피도 마시며 여유를 즐겼습니다.

 

 

잔잔한 호숫물에 반사된 구름이 정말 이뻐보였습니다.

 

배를 사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고슴도치섬 안쪽으로 들어가니

 

수심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습니다.

 

 

섬 가까이 붙어서 구경을 하는데

 

"

자기야 밑에 바닥에 돌보이는데?

어!? 큰일났다 왜이리 얕아

"

 

바닥의 물풀을 감상하다가 갑툭튀하는

 

자갈돌들에 깜짝놀라게 됩니다.

 

 

섬에서 멀어져 깊은 곳으로 이동하려는데

 

어딜가나 물이 얕습니다.

 

결국 모터가 바닥을 긁어 드드득!

 

깜짝 놀랄 소리와 진동을 냈고

 

허겁지겁 날이 빠그라졌나 봤는데

 

다행히 끝에만 약간 갈려서 괜찮아보였습니다.

 

당황스런 상황에 아내의 표정이 거의 울상입니다.

 

 

바닥이 보이는 곳은 노를 저어서 빠저나가고

 

안되면 배에 내려서 끌고 가고

 

괜찮으면 모터 돌려서 나가기를 한시간째,

 

겨우 배가 속도를 낼 수 있는 지점에 도달했습니다.

 

아내가 긴장이 풀렸는지 피곤이 몰려와

 

졸인 눈을 꿈뻑입니다.

 

 

그러다가 결국 잠에 들었습니다.

 

이따 팬션에서 바로 골아떨어질 것 같습니다.

 


 

4. 무사히 도착

 

어느정도 위험지대를 지나니 일어서서

 

주변을 둘러볼 여유도 생겼습니다.

 

아내는 폰 떨어뜨릴까 불안하다며 언능

 

앉으라고 재촉합니다.

 

 

수위 낮은 곳을 빠저나오기 위해 얼마나

 

시간을 썼는지 벌써 해가 저물어갑니다.

 

그러던 중 도도한 왜가리 한마리 서있는 물가에

 

황금색으로 눈부시게 반짝이는 노을 빛이

 

비춰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결국 무사히

 

나루터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 순탄하지만은 않은 뱃놀이라 오히려

 

더 기억에 많이 오랫동안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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