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11월 하순 영종도 자전거 캠핑
1. 집에서 지하철 타고 출발
첫 자전거 캠핑을 출발합니다.
처음이니 무리하지 않고
지하철로 영종도까지 이동한 다음
자전거로 해변까지 이동하는 계획입니다.
특별히 걱정되는 것은 자다가 추워서
저체온증에 걸리지 않을까 였습니다.
보온 옷을 챙기고 침낭과 텐트를 넣으니
80리터 배낭이 가득 찹니다.
식기랑 잡동 물건들을 드라이백에 몰아 넣고
드디어 출발을 합니다.
자전거를 들고 지하철을 타는게
익숙하지 않아서 사람들 이목이 끌릴까
왠지 신경쓰입니다.
인천공항 1터미널역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부터 자전거로 해변까지
이동하기 위해 짐들을 단단히 고정합니다.
2. 선녀바위 해변 바라보며 샌드위치 먹기
바람이 차지만 그래도 달리다보니
몸에 열이 나면서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21살때 서울에서 해남 땅끝 마을까지 떠났던
자전거 여행도 생각이 나고 먼가 즐겁습니다.
해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다가 경치가 좋으면
잠시 멈춰서 감상을 합니다.
자전거 여행의 좋은 점은 어디든 구석구석
마음대로 가고 머물 수 있다는 것 같습니다.
선녀바위 해수욕장 근처 GS25에서
샌드위치와 허쉬초콜랫을 사와
해변 벤치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늦은 점심을 먹습니다.
을왕리까지 가다가 슬슬 해가 저무는 시간이라
텐트칠 곳을 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동하면서 아까 눈여겨 봐둔 곳으로 돌아 갑니다.
3. 물멍 노을멍 불멍
마침 물이 만조에 해가 저무면서
아름다운 서해 바다의 노을이 펼쳐집니다.
개인적으로 동해바다의 일출보다
서해바다의 노을이 더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석양 빛에 반짝이는 서해 바다는 가장 크고
아름다운 보석처럼 매력적인 빛이 납니다.
텐트를 피칭하고 한동안 멍하니 물멍 노을멍을 합니다.
멍하니 멍멍이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일어나 들어오는 바닷물도 구경하고
바닷물 소리도 감상하며
골뱅이 껍질 파밍도 해봅니다.
해안가에 널부러진 나무 쪼가리들을
줏어 모으니 얼추 한박스가 됩니다
불멍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화로대를 안갖고 와서 주변의 돌과 벽돌을 모아서
대충 화로대를 만들어 줍니다.
불쏘시개로 알콜 스왑에 불을 붙입니다.
알콜이라 그런가 활활 잘탑니다.
나무들이 물을 먹어 잘 안탈 줄 알았는데
바짝 말랐나봅니다.
따뜻하니 너무 좋습니다.
확실히 해가 떨어지니 온도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날 물멍 불멍 노을멍 캠핑의 3멍을
재대로 즐겼습니다.
슬슬 저녁을 하려고 준비합니다.
집에서 갖고온 된장 짜글이에 고기를
좀 더 썰어넣어서 햇반을 넣어서
된장 리조또처럼 끓여줍니다.
숟가락으로 떠먹으면서 술한잔 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추워집니다.
결국 우비까지 꺼내서 뒤집어 씁니다.
마치 텐트를 뒤집어 쓴 것처럼 방풍이 되서
약간의 보온 효과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추위를 버티는 것도 잠시이고
결국 후딱 먹고 텐트에 들어가
침낭 안으로 들어갑니다.
핫팩까지 터트려서 따뜻하게 잘 잤습니다.
4. 지하철 타고 집으로
다음날 아침 영종도는 물이 빠져서
뻘들이 드러나 있었습니다.
종종 해루질하러 땅을 보며
걷는 사람들이 지나갑니다.
컵라면과 커피 한잔으로 간단히 아침을 하고
여행을 마무리 합니다.
돌아가는 길에는 을왕리 해수욕장을 지나서
인천공항 제2터미널역에 도착해 집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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