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부도 차박의 추억
1. 2021년 10월 2일 우리집
"
나 : 심심한데 차박갈까?
자기 : 좋아! 어디?
나 : 바다쪽 어때.
"
어디로 갈까 고민히다가 문득 떠오른
제부도를 향해 떠났습니다.
한번도 가보지 않아서 제부도로 들어 가는 도로가
물에 잠기는 시간이 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천만 다행히 우리는 통행 가능한 시간에 맞춰 도착했습니다.
제부도 바닷길 통행 시간 확인
주차 정보도 잘 몰랐던 우리는 차들의 행렬속에서
제부도 선착장으로 자연히 향했고 다행히 빈 자리를 찾아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간단히 스텔스 차박 모드로 셋팅을 하고
뭐를 할까 고민에 빠졌습니다.
근처 카페에서 커피나 한잔 마시기로 하고
산책 겸 걸어갔습니다.
식당가로 걸어가는 길이 차도와 인도가 인접해서
약간 위험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2. 앵커커피로스터즈 카페에서 제부리카노 한잔
아직은 뜨거운 가을 햇살에 땀을 흘리며 걸어가다
우연히 만난 앵커커피로스터즈 카페.
몰랐는데 나름 제부도에서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
여기 괜찮아보이는데 들어갈까?
"
하고 들어가서 그런가 기대가 없어서인지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전망이 좋아보였습니다.
메뉴판을 보다가 이름이 특이해서 제부리카노를 주문했는데
그라데이션이 예쁜 커피가 나왔습니다.
"
우와 신기하다!?
"
바닥에 투명한 물은 연한 소금물입니다.
우리는 신기해서 사진찍고 한참을 보다가
그냥 이대로 마실까 저어서 마실까 고민에 빠졌습니다.
결국 빨대로 휘휘 저어서 마셨는데
달달하고 향긋하면서도 짭짤한게 참 맛있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감탄을 하면서 어떻게 커피에서
달고 짜고 향긋하게 만들 생각을 했을까 하며 마셨는데
다른 평들을 보니 호불이 나뉘는 것 같습니다.
3. 제부마리나
커피와 전망을 즐기다 밖에 나와서 돌아다니는데
아름다운 마리나를 발견했습니다.
"
우와 자기야! 우리 저기 가보자!
"
정박되어있는 멋들어진 요트들과 보트를 보면서
이래저래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수다를 떨었습니다.
"
우리도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요트 사서 세계일주하자!
"
이날의 기억은 단순히 먹고 마시는 차박 여행에
무료함을 느끼던 저에게 큰 변화를 심어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4. 제부도의 노을
아름다운 마리나와 배들을 뒤로하고 제부도 선착장으로
돌아오니 해가 점점 뉘엇 뉘엇 저물어가고 있었습니다.
다소 걸어다녀서 피곤해진 자기를 이끌고
방파제 등대쪽으로 노을을 구경하러 갔습니다.
아쉽게도 당시 코시국 때문인지 굳게 잠긴 문에
공사중 출입 금지 푯말이 붙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제부도의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하기에는
담장 밖에서도 충분했습니다.
누구는 서해 바다는 겟벌 똥물인데 뭐하러 가냐,
동해나 남해바다를 가야지 하지만
그것은 서해 바다의 아름다움을 모르고 하는 말이구나
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노을이였습니다.
5. 제부도 해안산책로 제비꼬리길
감상에 젖은 우리 부부는 아쉬움에 아직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해안산책로 제비꼬리길을 둘러보았습니다.
물이 빠진 상태라 해상 데크 밑에는
돌과 자갈들이 드러난 뻘이었습니다.
뻘도 아름답지만 물이 들어오면
더 보기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가 저물어 우리 부부는 차로 돌아왔습니다.
간편히 다이소 테이블과 의자만 가지고 뷰가 괜찮은
적당한 곳에 앉아 간단한 안주에 술 한잔 하며
여행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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