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초 소형 보트 추억
1. 추억의 장소 영흥도 진두선착장
우리 부부는 한강에서 느꼈던 공포를 극복하고
더 큰 물에서 놀기 위해 바다로 나왔습니다.
장소는 인천 영흥도에 위치한 진두선착장입니다.
주차도 가능하고 슬로프가 있어서
어부들과 낚시선이 많아서 혼잡할 때를 피하면
배를 띄우기 나쁘지 않은 곳입니다.
선착장 안에 한국마트라는 큰 마트도 있어서
이후 스텔스 차박하러 몇 번 갔었습니다.
배를 내리고 머릿속에서 연습해본
진수 준비를 합니다.
처음이라 어설프고 두서없고 버벅이지만
그래도 차근차근 생각했던 준비물들을
배에 싣고 장착을 합니다.
빠진거 없는지 몇 번이고 살펴봅니다.
2. 두번째 진수
출항 준비를 완료하고 슬로프로 내려가
바닷물에 배를 띄웁니다.
한적한 시간때라 다행히
선착장으로 오가는 배들이 없었습니다.
설래는 마음으로 모터를 돌려봅니다.
방향 컨트롤이 어색하지만 그래도 잘 나갑니다.
불안했던 마음은 바람에 날려 사라지고
이 날의 날씨처럼 표정이 밝아집니다.
출발지인 진두 선착장에서 1km 정도 떨어진
석섬에 다가가 인증샷을 찍어봅니다.
"
우리 힘으로 바다 건너 섬에 도착하다니
신기하다~ㅋㅋㅋ
"
3. 로망이었던 배 위에서 간식 먹기
섬을 둘러보니 다소 출출해져서
배 위에서 간식 먹기를 시도해 봅니다.
저번에는 김밥을 먹었는데 이번에는
오징어 숏다리와 과자를 준비했습니다.
저번 한강에서 먹었던 김밥은 무슨 맛인지
기억도 안났는데 이 날은 다소 여유가 생겨서인지
씹고 뜯으며 로망을 즐깁니다.
이왕 바다 나온거 또 다른 로망을 실천해보려 합니다.
바로 무인도 입성하기 입니다.
4. 또 다른 로망 무인도 입성하기
영흥도 진두선착장 바로 앞에
둔두레섬라는 작은 섬이 하나 있습니다.
물때가 좋아 조개껍질 사장으로 된 곳에
배를 대기 좋게 되어서 섬에 내려봅니다.
"
우와 우리가 무인도에 올라탔어!
"
신이 난 우리는 내친김에 라면을 끓여
먹어보기로 합니다.
다시 진두 선착장 슬로프로 돌아 가서
후딱 마트에서 컵라면과 햄, 물, 과자를 사온 뒤
차에서 스토브와 테이블, 코펠, 의자를 싣고
섬으로 돌아옵니다.
컵라면 물을 끓이고 꼬치햄을 굽는
과정 하나 하나가 재밌습니다.
"
자기야, 우리 먹는데 갈매기들 엄청 모였다
쟤들 우리가 뭐 줄줄 알고 그러나봐
"
라면과 꼬치햄을 먹는 동안 머리 위에서
똥을 투척하지 않을까 걱정이 들었습니다.
라면과 햄을 다 먹고
커피와 버터링 과자를 먹는데
주변을 둘러 싼 갈매기들이 신경쓰입니다.
과자를 조금씩 떼서 던져 주니 서로 먹겠다고
달려드는 모습이 재밌습니다.
그러다가 가장 적극적인 갈매기가
재밌는 상황을 보여줍니다.
우리 모습을 찍기 위해 바위에 올려 놓은
스마트폰 앞으로 갈매기가 뛰어 올랐습니다.
얼굴이 매우 가까히 찍혔고
두리번 좌우를 살피던 갈매기가
폰을 쳐서 넘어 뜨렸습니다.
우리는 이런 돌발 상황이 너무 웃겨서
한 동안 실컷 웃었습니다.
소형 보트를 사고 경험한 두번째 여행은
너무나도 즐겁게 마무리가 됩니다.
아무래도 우리 부부는 뱃놀이 여행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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