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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보트 하이보 멈춰버림 - 파워뱅크 방수케이스 만들기

by 이쏘용 2023. 11. 12.

2022년 3월 말

 

1. 표류 위험에 빠지다

 

매번 부부 같이 다녔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혼자 가보기로 합니다.

 

이번에는 꼭 물고기를 낚아보리라 다짐하며

 

오전부터 오후까지 있으려고

 

물과 음식물도 준비합니다.

 

영흥도 진두선착장에서 꽤 먼 바다인

 

갑죽도까지 떠날 계획을 세웠습니다.

 

직선거리로 6.5km 정도되는 거리였습니다만

 

뻘들을 우회해서 좀더 거리가 되는 곳이었습니다.

 

 

선착장에 도착해서 후딱 준비를 합니다.

 

혼자서도 척척 능숙하게 셋팅합니다.

 

그런데 바람이 심상치 않습니다.

 

평소 거울처럼 맑고 온화하던 영흥도 바다가

 

거칠게 파도칩니다.

 

포기하기에는 아쉬워 일단 띄워봅니다.

 

"

가보자 비만 안오면 돼~!

"

 

성난 바다의 너울과 바람을 가르며

 

풀파워로 달려봅니다.

 

평소 잘 눌러보지 않았던

 

슈퍼 모드로 달립니다.

 

하이보 슈퍼 모드 버튼

 

바다네비 어플에서 표시된 속도가

 

9km/h 표시됩니다.

 

"

오 혼자 타니까 오늘 속도좀 나오네

역시 하이보 사길 잘했어!

"

 

파도를 정면으로 부딛히며 나가는데

 

우리 소형보트의 단점을 알게 됩니다.

 

 

선두가 둥글고 용골이 없어서

 

잔 파도가 치는 바다에서

 

파도를 가르며 나가질 못하고

 

부딛혀서 물이 튀고 넘어옵니다.

 

 

속도를 빠르게 낼 수록 물이 더욱 튀어

 

바닥에 물이 고일 정도입니다.

 

"

에이씨 앞에다 우산을 놔야되나

"

 

미스트라 생각하고 애써 무시하며

 

속도를 내서 목표했던 갑죽도에 도착합니다.

 

 

낚시를 하는데 역시나 무반응입니다.

 

입질인가? 싶어서 들어보면

 

밑걸림이였습니다.

 

"

이런 섬 주변에 물고기들 살 것 같은데

어군 탐지기없이 하려니 어렵네..

"

 

 

배고파질 쯤 빵하나 까먹은 뒤

 

애먼 채비탓을 하며 바꿔 낍니다.

 

한동안 머리 숙여 끼우다가 들었더니

 

생전 처음으로 배멀미를 느껴봅니다.

 

속이 매슥거리고 울렁울렁합니다.

 

먼 바다를 바라보며 멀미를 진정시키고

 

끈기있게 낚시를 했지만

 

한 마리도 낚이지 않습니다.

 

"

에잉 오늘도 꽝인가보다

"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가려는데

 

헐~!?

 

석섬 부근에서 갑자기 하이보가 멈춰 버립니다.

 

"

 왜이러지?

"

 

애써 침착해하며 살펴보는데

 

파워뱅크 전원이 나갔습니다.

 

바다 한 가운데서 오도가도 못하게 됐고

 

비상용 패들로 노를 저어 봤지만

 

한강때처럼 머리만 좌우로 흔들흔들

 

앞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설상가상 어선들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방향전환도 잘 하지 못하고

 

배들이 만들어낸 너울을 정통으로 맞습니다.

 

공포를 느낀 저는 바다네비 어플에서

 

긴급 구조 요청을 보냈습니다.

 

바다 네비 어플. 허위 신고시 처벌 위험 있다.

 

한동안 패들질을 하며 사투를 벌이는 사이

 

큰 해경 보트가 석섬 쪽으로 오는게 보입니다.

 

"

살았다~!

휴~!

"

 

영흥파출소 해경 덕분에 진두선착장으로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2. 하이보 정지 원인 분석 : 파워뱅크 누전

 

집에 돌아온 후 원인을 파악하려고

 

파워뱅크와 하이보 모터를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파워뱅크가 방전된 줄 알았는데

 

집에 와서 켜보니 전원이 들어오고

 

남은 전기도 70% 남아 있었습니다.

 

유추해본 결과 배로 유입된 물이

 

파워뱅크로 스며들어 누전됐다가

 

시간이 지나 수분이 마르면서

 

다시 켜진 것 같습니다.

 

우선 파워뱅크를 드라이버로 분해해서

 

방청윤활제를 곳곳에 뿌려줍니다.

 

다시 조립한 다음 방수 처리에 대해

 

고민을 합니다.

 

"

파워뱅크를 씌워주는 커버가 있으면

좋겠다

"

 

열심히 서칭한 결과 콘트롤박스나 분전함에

 

사용되는 방수 방진 하이박스로 만들면

 

될 듯해보입니다.

 

 

 

구매해보니 단단하고 밀폐 확실해 보이는게

 

만족스럽습니다.

 

파워뱅크 +- 단자 부분을 노출하기 위해

 

스텝드릴로 구멍을 두개 뚫어줍니다.

 

크기도 딱 맞고 너무나 마음에 듭니다.

 

앞으로 파워뱅크 누전 문제는 안심이 됩니다.


 

3. 패들 문제

 

비상 상황에서 양손 패들은

 

킬이 없는 소형 보트에게

 

무쓸모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양쪽으로 노를 달아 조정 선수들처럼

 

뒤로 당겨 나아가는 방식이 맞아 보입니다.

 

폭풍 검색 끝에 벨리보트에서

 

노 셋트를 4만 3천원에 구입합니다.

 

 

"

이 불안함은 빨리 없에야해

한강으로 가보자

"

 

완벽 준히를 하고 행주나루터로 향합니다.


4. 노질로 한강 건너기

 

한강에서 처음으로 노를 저어봅니다.

 

역시나 패들보다 속도도 빠르고

 

방향도 잘 잡을 수 있습니다.

 

다만 뒤로 가기 때문에 앞을 볼 수 없는게

 

불편하긴 합니다.

 

 

어색하지만 노젓기를 반대로하면

 

시야 정면을 향해서 노를 저을 수도 있습니다.

 

 

방수케이스에 담긴 파워뱅크도

 

문제없이 잘 작동합니다.

 

 

앞으로 안전한 뱃놀이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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